도요새 선생님의 일본환경교육 이야기4< 후쿠시마원전사고를 통해 녹색교육을 생각하다>

후쿠시마원전사고를 통해 녹색교육을 생각하다.




 



오창길 / 환경교육센타 소장


 





일본에 살 때 여러 차례 지진경험을 하였다. 특히 새벽에 지진이 일어나면 본능적으로 책장을 붙잡고 아이들의 목재 침대를 붙잡았던 기억이 있다. 대부분 일본 건물은 내진 설계가 잘되어 있어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이 흔들거리고, 식탁이 흔들거리는 정도는 예삿일이다.


유명한 여배우 ‘시바사키 코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일본침몰’이라는 영화 속에서의 해일과 지진과 같은 영화 속 장면이 현실이 되었다. 지난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열도를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는 일본사회를 마비시켰다. 급기야 지진의 영향으로 후쿠시마원전까지 그 다음날 붕괴되고 말았다. 이번 동북대지진과 쓰나미로 2만 7천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는 참혹한 상흔이다.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슬퍼할 겨를도 없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로 인한 피해로 80Km 권역의 주민들은 유례없는 엑서더스를 펼치고 있다.


1986년 4월 26일 일어났던 체르노빌 핵 참사는 약 5만 명이 방사능에 과다 노출되었으며, 20만 명이 평생 동안 방사성 질병과 관련된 정기검진을 받아야 했으며, 전체 피해자는 343만 명이며 그중에 어린이가 132만 명이라고 한다.


핵발전은 우라늄의 핵분열을 이용해 원자력을 만드는 것인데 방사선 노출로 인한 피해는 핵폭탄과 같은 위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1978년부터 건설된 핵발전소가 무려 21개나 있다. 수명을 다한 발전소가 울진과 영광에 각각 6기가 있고, 고리에 5기, 그리고 월성에 4기가 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9기가 90년 이전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의 핵발전소에 대한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라왔다. 연일 정부는 우리는 안전하다식의 일방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


독일의 사회학자 율리히 백은 ‘원전은 인간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핵발전으로 인하여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말이다. 정부는 교육현장에 핵에너지가 21세기에 맞는 친환경에너지라고 선전하고 녹색성장 선봉에 원자력발전이 있다고 학교사회에 홍보를 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원자력문화재단이라는 단체에서 교사들을 무료로 핵발전소를 낀 관광코스를 무료로 제공하여 원자력발전이 친환경에너지라는 계몽사업(?)을 하는 웃지 못 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정부에서 얘기하는 녹색과 녹색성장교육의 정체가 정말 환경과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우리들의 미래 세대가 사는 학교 현장부터 기후변화에 걸맞은 재생에너지를 도입하여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재작년 일본의 이바리키현 시모네중학교에서 바이오디젤과 관련한 총합학습을 조사한 적이 있다. 봄에 유채꽃과 해바라기를 전교생이 심고 가꾸며, 여름에 수확하고 기름을 짜서 급식 할 때 튀김유로 사용하고 폐식용유는 마을버스에 사용하는 프로젝트였다. 수업에서는 이산화탄소 절감 토론수업이나 에너지 청소년정상회의 등도 진행하였다. 한편, 지난겨울 들렸던 기타큐슈의 초중고 학교 대부분에는 10kw부터 50kw에 이르는 태양광 판넬이 설치되어 있었다.


지금 사용한 핵폐기물이 300년 뒤의 자손의 평화와 행복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 사회는 다시 한 번 성찰해 보아야한다. 이번 후쿠시마원전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연에너지를 도입한 에코스쿨로의 전환과 교육과정의 녹색화를 이루어내고, 우리사회가 탈핵르네상스시대를 선언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