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1차 (사)환경교육센터 활동가교육

2017년 활동가교육의 문을 활짝 열어주신 안병옥 이사님(기후변화행동연구소, 시민환경연구소 소장)과의 만남, 지금 시작합니다!!

(사)환경교육센터는의 주된 활동이 교육활동이지만 바쁘게 활동하다보면 정작 활동가들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교육의 의미와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올해는 다양한 주제로 매월 활동가교육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교육을 통해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겠지요?

제1차 활동가 교육이 3월 23일(목)에 진행됐는데요, 2017년 활동가교육의 문을 활짝 열어주신 분은 안병옥 이사님(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이셨습니다. 오랫동안 환경운동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환경운동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하였습니다. 환경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활동하면서 느꼈던 어려움, 고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 등 자유로움 속에 따뜻함이 묻어난 시간이었습니다.

민주화운동이 한참이던 시기에 대학을 다니셨고, 졸업 후 대학원에 입학하여 '지식인로서의 의무와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고민하셨다던 이사님은 과학기술이 불러오는 (환경)문제,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던 공부모임을 통해 환경운동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주로 민주화, 노동 등의 문제가 화두였는데 환경문제야 말로 인간, 사회, 자연세계가 중첩된 가장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당시 재야단체였던 한국공해문제연구소 활동을 함께하며 지금까지 환경운동을 길을 걷고 계시답니다.

활동가교육을 위해 센터를 방문하는 지하철 안에서 문뜩 환경교육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드셨다는 이사님. '교육'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선택을 이끄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네요. 우리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에는 늘 어려움이 있는데 선택할 때의 기준을 스스로 찾고, 선택 이후에 따르는 결과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그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 교육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다면 환경교육은 환경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고, 환경을 자신의 선택과 연결되도록 하는 힘을 기르는 것일 거라고요.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시 덧붙이자면, 얼마 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강의가 있었는데요, 태양광 전지판을 활용한 다양한 사례들을 사진으로 보다가 태양광 전지판을 활용한 햇빛분수 사진을 볼 때였습니다. 참가자 중 한 분이 분수는 예쁜데 분수 한 가운데 자리잡은 태양광 전지판이 미관을 해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에 몇몇 분들이 동의하는 듯 하셨고, 강사선생님께서 실제로 아파트 단지에서 각 세대 베란다에 설치한 태양광 전지판이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철거를 요청했다는 사례를 들려주셨지요. 저는 사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살짝 당황했지만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의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환경교육은 사람들이 인간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었습니다.   

 

다시 교육이야기로 돌아와서, 환경교육센터 활동에 대한 애정과 지지도 아낌없이 보여주셨는데요, 환경교육센터가 열심히 만들어낸, 만들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만들 교재와 책들이 언제 어디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지 모른다, 그런 영향력과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센터의 활동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니 짧은 호흡으로 우리의 활동이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도움이 된다, 안된다 판단하지 말고 긴호흡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라는 소중한 말씀을 나눠주셨습니다.

예전에 비해 달라진 환경운동 현장과 후배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에 다른 세대를 살았기 때문에 다른 삶의 양식을 가진 사람들을 예전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현재 환경운동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가진 능력과 가능성을 잘 발현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지지하는 것이 선배 활동가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신다고 합니다. 이렇게 멋진 선배님이 계시니 든든할 따름입니다. ^^

조직 안에서 구성원들 사이에 발생하는 마찰이나 문제도 우리와 전혀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이나 문제에 비하면 작은 것이니 소통을 통해 해결하면 좋겠다는 조언도 주셨습니다.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교육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고민들까지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환경운동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의미있고, 힘이 되는 말씀과 만남이었습니다. 아참, 안병옥 이사님이 강조하셨던 내 마음 속의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 '마음의 평화'를 다짐하며 현장스케치 마칩니다. ^^

4월달 활동가 교육 현장스케치로 찾아뵙겠습니다!!

글_ 활동가 유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