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도토리 학교 다섯번째 이야기. 애들아, 매미랑 놀자(2016.8.20)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날... 도저히 더위가 사그라들지 않는 날씨였지만, 항상 그랬듯이 우리 도토리들은 하나둘 잠자리채를 들고 월드컵공원에 모였답니다. 지난 달에도 신기하게 비가 오고 시원했었더니, 오늘도 날이 흐려서 덥지 않게 매미허물도 찾아보고, 매미, 메뚜기, 잠자리, 나비, 개구리도 관찰하고, 월드컵공원 토끼도 찾아가면서 신나게 놀 수 있었답니다

마포도토리 학교 다섯번째 이야기. 애들아, 매미랑 놀자(2016.8.20)

여름방학 마지막 주... 우리는 매미가 되어 맴맴거리며, 나비가 되어 훨훨 날기도 하고, 메뚜기랑 개구리가 되어 숲을 폴짝폴짝 뛰기도 하고, 물고기가 되어 폭포속에 풍덩 빠져서 놀기도 했답니다. 온 몸으로 제대로 여름을 느낀 하루였지요.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날... 도저히 더위가 사그라들지 않는 날씨였지만, 항상 그랬듯이 우리 도토리들은 하나둘 잠자리채를 들고 월드컵공원에 모였답니다. 지난 달에도 신기하게 비가 오고 시원했었더니, 오늘도 날이 흐려서 덥지 않게 매미허물도 찾아보고, 매미, 메뚜기, 잠자리, 나비도 관찰하고, 월드컵공원 토끼도 찾아가면서 신나게 놀 수 있었답니다

실내 교육관에서 선생님과 함께 오늘 관찰할 매미에 대해서 간단하게 배웠어요. 루뻬랑 곤충경을 통해 매미허물도 잘 관찰할 수 있었지요. 시원한 실내에서 수업을 한 후, 월드컵공원 그늘 숲에서 매미가 나온 구멍도 살펴보고, 매미도 잡아서 관찰해보았어요. 길다란 입도 볼 수 있었고, 매미 수컷, 암컷도 잘 구별할 수 있었지요. 선생님이 나눠주신 작은 통에 채집한 매미허물도 한 개씩 넣었고요. 호수가 풀밭으로 이동해서 수생식물도 보고, 잠자리, 메뚜기, 멋진 나비도 잡아서 관찰해보았어요. 때마침 귀여운 토끼가 도토리들을 보러 마중을 나와서 도토리들이 떼굴떼굴 굴러가며 토끼를 잡는다고 애썼지만, 잡힐 토끼가 아니었죠.

이제 도토리들은 벌레가 있어도 많이 무서워하지 않는 씩씩한 도토리들이 되었지요. 풀밭도 성큼성큼 걸어다니고요. 넘어져도 괜찮다며 흙을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 놀기에 집중하는 도토리들로 자라나고 있었답니다.

바위밭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고, 폭포에 가서 온 몸으로 물을 맞이하기도 하고, 즐겁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지요. 물놀이 시간은 늘 부족해서 도토리들이 약간 투정을 부렸지만, 선생님 말씀을 어찌나 잘 듣던지... 아마 학교에서도 이렇게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다면, ‘정말 모범생 도토리군들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다시 실내로 와서 옷을 갈아입고, 오늘 우리가 관찰한 곤충을 선생님이 나눠주신 나무판에 예쁘게 그림을 그리고 꾸민 뒤, 고무망치로 4-5조각 내서 나만의 퍼즐을 만들었답니다. 무엇인가를 부셔뜨리는 일은 참 재밌는것 같아요. 잘게 부셔진 조각을 찾느라 애쓰기도 했지만, 자기가 많은 나무퍼즐을 다치 맞춰보며 소중히 주머니에 넣어서 가지고 갔답니다. 늘 그렇듯 수업시간이 끝날 때 “다음에는 어디서 놀아요?” 단체로 묻는 도토리군들... 날이 선선해지는 9월에는 어디서 놀까? 벌써부터 여섯 번째 도토리학교 모임이 기대됩니다. 얼마나 도토리들이 떼굴떼굴 굴러다닐지 말이예요.

글, 사진 .(사)환경교육센터 모두를위한환경교육연구소 안창연연구원(이모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