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그린내일학교] @혜욤 2차시

이병우 선생님과 탐조를 시작한 내가그린학교

 

일시: 2016. 2월 26일(금) 12시~18시

장소: 강서습지생태공원

주제: 겨울철새 탐조와 겨울자연

진행: 이병우 선생님 (에코버드투어 대표)

 

제법 쌀쌀했던 이날 오후, 강서생태습지공원에서 특별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버드투어의 대표를 맡고 계신 이병우 선생님과 청소년참여활동단체 “혜욤” 친구들이 겨울 철새를 탐조하고 겨울습지의 자연생태를 경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탐조를 하기 위해서는 쌍안경이 필요합니다. 먼저 이병우 선생님께서 뚜껑이 달린 휴대폰 케이스를 꺼내셨습니다. 확대된 철새들의 모습을 눈으로밖에 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어서 이병우 선생님이 직접 이 케이스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케이스를 낀 스마트폰을 쌍안경에 붙이면 확대된 장면을 핸드폰 사진으로 찍어 저장이 가능합니다. 참가자들의 핸드폰에 케이스를 끼고 목에는 쌍안경을 두르고 드디어 탐조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눈에 띈 것은 다리 사이로 흘러가는 물가에서 거닐고 있는 오리였습니다. 오리는 겨울에 짝짓기를 하는데 수컷의 정자가 암컷에 남아 있다가 6개월 정도 머문 후에 남쪽으로 내려가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오리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주로 발견되는 오리들은 청둥오리와 흰죽지오리로, 서로 상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흰죽지오리는 잠수가 가능해서 강바닥을 훑으며 먹이를 먹는 반면, 청둥오리는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논에서 주로 먹이를 찾습니다.

 

 

철새 조망대에 도착하여 관찰한 새들은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흰죽지, 왜가리, 쇠오리, 기러기 등이 물가 위에서 여유롭게 거닐고 있었습니다. 쇠오리라는 이름에서 ‘쇠’는 ‘작을 소(小)’의 의미라고 합니다. 횐죽지는 머리가 붉고 몸이 하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왜가리는 다리가 긴 새로 백로와 비슷합니다. 수영을 못하지만 부리가 길어 지나가는 물고기를 재빨리 낚아 먹습니다. 한반도의 텃새화가 되기도 합니다.

 

기러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난해에 서울 근교 논밭에서 천 마리 정도의 기러기가 날아왔다고 합니다. 경기도 김포평야에도 많이 발견되었지만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먹이를 찾는 기러기의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러기 서식에 있어서 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설명이었습니다.

 

탐조를 마치고 습지공원의 일대를 걸으며 습지가 가지는 생태적 특성을 경험하기에 앞서 흥미로운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 첫 번째 미션: 물가에 서식하지 않는 새들이 무엇을 먹을까요? 새들은 물고기 말고도 열매나 씨를 먹기도 하지요. 또한 장미과에 속하는 찔레나무 열매를 즐겨 먹기도 하고, 딱딱한 풀씨를 먹거나, 황조롱이 같은 작은 맹금류는 쥐를 먹기도 합니다.

 

 

@ 두 번째 미션: 겨울잠을 자고 있는 멸종위기등급 2급인 양서류는 누구일까요? 바로 맹꽁이입니다. 이곳 공원을 둘러보니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팻말이 눈에 띄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 하겠죠.

 

 

@ 세 번째 미션: 물을 깨끗하게 하는 기능을 가진, 억새와 비슷한 이 식물은 무엇일까요? 여자의 마음은 이와 같다고 하지요. 바로 갈대입니다. 갈대와 억새의 모양새가 흡사해서 차이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병우 선생님은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아래로 넓게 줄기 끝이 숙여져 있는 것은 억새, 위로 퍼져있는 것은 갈대. 그렇게 보니 좀 더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네 번째 미션: 공원 내에 보이는 출입금지 안내판을 보면서 왜 출입을 금지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참가한 친구들은 이런 금지 안내판이 없다면 야생동식물의 보호가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작은 동식물들은 취약하기 때문에 이들의 영역을 최소한 지켜주는 것이 옳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야생 동물의 흔적을 사진으로 찍어오는 보너스 미션도 주어졌습니다. 발톱이 선명하게 드러난 발자국이 산책로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병우 선생님과 함께 확인해보니 ‘너구리’였습니다. 보통은 굴을 파거나 갈대터널을 만들어 서식한다고 합니다. 너구리뿐만 아니라 삵도 습지에서 서식합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이번 워크숍을 통해 겨울 철새를 탐조하고 습지의 자연을 체험하면서 야생 동식물 보호와 습지 보전을 생각하게 된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4월에는 “영화에서 찾는 환경문제“를 주제로 또 다른 환경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글/사진:(사)환경교육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