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푸름이 국토환경대탐사] 다같이 돌자 통영 한바퀴 - 셋째날[7월 28일]

1모둠, 통영탐사단원:다경/동욱/준호/호섭/진석/한얼/동규/예진/윤선

 

오늘은 캠프 세째날이고 통영탐사의 둘째날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조금 지쳐있는 듯도 하다. 어제의 미션들을 수행하고 많은 곳들을 다니며 얻은 아이들의 추억들, 강렬한 어제의 태양만큼 그들의 기억에도 강하게 남아 있겠지. 어제의 강렬함은 온데간데 없는 오늘의 날씨는 그래도 아이들의 어깨를 통영으로 좀 더 끌어당긴다. 이제 길 떠날 일만 남았다. 우리 1모둠 "통영탐사단"은 하늘 높이 올라 온 통영을 굽어보기로 했다. 아침만 해도 반짝이는 태양과 맑은 하늘은 아이들의 사기를 올리기에 충분했다. 어제의 수고로움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큰맘을 먹고 첫번째 코스로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예진이와 윤선이 그리고 진석이(하하!)는 곤돌라 안에서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조금의 무서움으로 괴성을 질렀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는 간식은 아이들 사진의 표정처럼 천진난만 즐겁다. 돌아가는 길 케이블카 기다리는 긴 줄에서 자리를 양보할 줄도 아는 넉넉한 녀석들, 다음 장소에서 할 물놀이에 벌써부터 녀석들의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있다. 지상으로 내려온 아이들은 오늘부터 신설된 요한샘 콜택시를 불러 '이순신공원'으로 향했다. 조금 외진 곳에 있는 '이순신공원'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비경을 자랑하고 철썩이는 파도가 이는 해안을 끼고 있는 보물같은 명소이다.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나무 계단을 한달음에 달려 내려간 해안에서 아이들은 미역을 따며 열심히 물놀이를 했다. 각자 개성이 너무 강해 무언가 하나를 결정하기가 너무나 어렵기도 하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데 아직은 서툴기도 하지만 녀석들은 싸우기도 하고 양보도 해가며 또한 투덜거리면서 조금씩 남들과 같이 살아가는 것을 터득해가고 있는 듯 하다. 오늘은 많은 미션을 수행하지 않았지만 저녁에 다시한번 오늘 하루동안의 사진 슬라이드를 보니 아이들이 어제보다 더 많이 웃고 즐기는 듯 보여 다행이었다. 모둠장이면서 명랑 발랄 씩씩한 다경이, 낭만적이고 뚝딱뚝딱 밥도 잘 먹고 유머가 가득한 동욱이, 날다람쥐같이 쉬지않고 재치있는 준호, 수줍움 많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할 줄 아는 호섭이, 아기처럼 맑은 눈을 가지고 귀여운 진석이, 곤충과 사랑에 빠진 한얼이, 장염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지만 탐사에 게으르지 않는 동규, 인형처럼 귀엽고 남도 배려할 줄 아는 예진이, 아기같기도 하지만 씩씩하게 잘 놀고 시원시원한 윤선이. 저녁메뉴를 고를 때는 서로의 의견을 굽히지 않아 조율을 하느라 저녁식사시간이 조금 늦었지만 투덜거리면서도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위안이 된다. 이렇게 서로를 배려하면서 양보도 할 줄 알게 되고 그렇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다. 통영의 석양을 보지 못하고 오후에 내린 비로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 오후였지만 울고 웃으며 오늘의 탐사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글쓴이:1모둠교사 박진희

http://club.cyworld.com/prumi09 에서 다양한 활동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