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도토리들과 자연의 일곱번째 체험날이 되었네요. 성미산 일대를 뗴구르르 구르며 신나하던 도토리들의 하루를 한번 볼까요?
갑자기 추워지더니, 또 갑자기 더워집니다. 그리고 공기도 탁해지고요.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에서 떼떼굴 굴러다니던 이모선생님의 기억은 옛추억이 될 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귀찮지만, 저희집 도토리들은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물건을 아껴쓰며, 자연을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답니다. 후세대에서 잠시 빌려온 자연을 다시 깨끗하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도토리학교 친구들도 자연을 체험하며,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를... 기대하며, 도토리학교 일곱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성미산으로 출발!!~~
숲대문놀이를 하고 산속으로 들어가요. 극성이던 산모기도 없으니 얼마나 좋던지요. 친구들과 손잡고 신나게 논 후에, 다람쥐와 꾸러기선생님을 따라 도토리들은 뗴구르르... 구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열매 색깔이 다 틀리네요? 앗, 따가워,
나무들은 참 똑똑하지요. 자기의 씨앗을 멀리 퍼뜨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쓰고 있지요. 빨갛고 맛있는 산사나무 열매는 새의 먹이로... 소화가 안된 씨는 새가 이동하면서 저 어딘가에 끙아로 뿌리고요. 갈고리손톱이 있는 씨앗은 동물 몸에 붙어서 이동을 하게 되죠. 또 털과 날개가 있는 씨앗은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지게 되고요. 도토리들은 여러 열매, 씨앗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보라색, 검정색, 빨간색 열매, 가시가 나 있어서 몸에 달라붙은 씨, 보들보들 보드란 털을 가지고 멀리 날아가는 씨를 모아서 씨앗 분류놀이도 했어요.
난 청설모? 다람쥐?
겨울잠을 자는 건 다람쥐, 청설모는 겨울에도 깨어있지요. 그래서 청설모는 먹이가 풍족한 가을이 되면 먹이를 땅 밑 여기저기 숨기고, 겨울에 찾아먹는데요. 우리 도토리들은 청설모가 되어서 성미산 곳곳에 피땅콩을 숨겨놓았답니다. 청설모가 가을에 숨긴 열매를 다 찾을 수 있을까요? 사실 청설모는 모든 열매를 다 찾지 못한데요. 그래서 해가 지나면 땅속에서 씨앗이 발아해서 나무가 된다고 하네요... 우리 도토리들 역시 친구들이 숨긴 땅콩을 다 찾지는 못했어요. 몇 개씩 찾은 피땅콩은 재활용 플라스틱과 풍선을 이용한 컵총을 이용해서 멀리멀리 퍼뜨려주었죠. 겨우내 동물친구들은 우리 도토리들이 퍼뜨린 땅콩을 아주 맛있게 먹을거라 생각해요.
청설모놀이를 하면서 도토리친구들은 정말 신나했지요. 나무에 올라서 청설모가 되어보기도 하고, 즐겁게 두시간을 훌쩍 보냈답니다.
11월이 되면 더더욱 아름다울 자연을 생각하며 이만 글을 쓸께요!
글, 사진 .(사)환경교육센터 모두를위한환경교육연구소 안창연연구원(이모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