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두려운 ‘기후변화’를 ‘기적’으로 만들어볼까요?

두려운 ‘기후변화’를 ‘기적’으로 만들어볼까요?
 
(사)환경교육센터 유아환경교육 연구모임 '생각지기' 강민정(환경교육학 박사)
 
기후변화교육은 더 이상 두려움만을 야기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많은 언론매체의 보도, 영화, 교육 자료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곧 닥칠 지구멸망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우리는 기후변화 이야기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쓰나미와 급격한 빙하시대, 혹은 기후변화로 인한 종말의 시나리오를 그려내곤 하죠. 이러한 이야기들을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듣는다면 어찌될까요? 20년 후, 30년 후에도 끔찍한 지구멸망을 기다리며 숨죽인 채 다가오는 기후변화를 그저 지켜봐야하는 것일까요?
그러나 분명 인간은 기후변화에 발맞춘 신체의 변화, 생활의 변화, 의식의 변화로 기후변화를 대비할 것입니다. 어쩌면 지구멸망의 날은 영원히 오지 않고, 현재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인간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이러한 의미에서 이제 기후변화교육은 더 이상 두려움만을 야기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겠지요. 특히 기후변화적응교육을 어린이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뜻 깊은 일입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교육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기후변화란 두려운 것이기보다는 대비해야하는 것임을 깨닫게 할 수 있으니까요.
기존의 기후변화 프로그램들처럼 과학적 정보, 죽어가는 북극곰, 슬퍼하는 남극펭귄의 눈물, 동정심에의 호소 등을 담아내던 교육 자료와 교수학습지도방법만을 반복한다면 어느새 아이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고, 당연시하게 되어 무관심해질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언론보도와 교육으로 기후변화가 무서운 것이라는 것쯤은 인지하고 있다면 이제부터는 대비책을 가르쳐줘야 할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먹을 수 있는 작물이 달라지고,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패턴이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죠.
미래사회에의 적응을 위하여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할 시점이 된 것입니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어린이들에게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두려움을 알리고,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수많은 교육프로그램들보다는, 당연히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의 방법을 가르쳐줘야하는 것입니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의 평균 기온은 0.7오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5로 크게 올랐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21세기 후반기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전망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급변하는 우리나라의 기후로 인해 작물의 재배지와 생산량은 품질을 비롯해서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1980년대와 2010년을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의 주요 작물들의 재배지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바뀌었습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나라의 변화에 대응 하기위해 많은 기관들에서는 기후변화적응에 관한 자료들을 제공(환경부,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http://ccas.kei.re.kr/) )하고 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기후변화의 위기를 깨닫고, 어린이들과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랍니다. 아울러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기후변화를 바라볼 때 적응이라는 개념을 포함하는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로의 기후변화교육을 마련하시기를 희망합니다.
 
※ 본 글은 '푸름이 유아환경교육 지정원' 6월 학부모정보지에 게재된 글입니다.
 
문의 02-735-8677 유아환경교육 담당 김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