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환경교실] 가을을 즐기는 풍성한 방법

가을을 즐기는 풍성한 방법

마은희/도봉환경교실 부장

 

바람이 먼저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더운 바람은 멀리 멀리 가고 선선한 바람이 나무들에게도 이야기 해주었는지 나무들도 가을 옷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저마다의 색으로 가을을 뽐내고고 있습니다. 끝을 빨갛게 물들이기 시작한 루브르 참나무 건너편에 사는 은행나무는 한 두개의 열매만으로 본인의 위치를 확실히 각인 시켜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위치 추적 열매!! 무엇인지 아시죠?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공원에서 도봉환경교실의 아이들은 열심히 가을을 즐기고 있습니다.

1년 동안 나무가 열심히 만든 결실을 찾아보고, 결실을 어떻게 멀리 멀리 보내지?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나무 열매, 풀 씨앗 등을 이용하여 1년동안 만들어 낸 결실들이 어떻게 이동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어디에나 척척 달라붙는 도꼬마리, 호~ 불면 훨훨 날아 이동하는 박주가리, 뱅글 뱅글 돌아서 떨어지는 복자기와 단풍나무 씨앗들, 솔방울에 숨어있는 솔씨 찾아보기 등을 하면서 나무들의 번식 전략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중 단연 인기는 단풍나무 열매 날려보기! 떨어지는 모습이 프로펠러처럼 빙글 빙글 돌면서 떨어져 자꾸 던져보게 만드는 단풍나무 씨앗의 매력! 공원에 나가 단풍나무 씨앗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세요!


           

 

가을이 되니 환경교실의 논에도 슬슬 황금빛 물결이 조금씩 일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황금빛 물결을 탐내는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비둘기”식구들이었습니다. 어찌나 대식가이던지 앉은 자리에서 쓰러진 벼를 다 먹고 가더군요. 열심히 키운 벼를 비둘기가 먹는 모습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새들이 논에 날아들어 낱알을 먹는 모습을 책에서만 봤지 바로 2미터 안팎의 거리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였고, 이렇게 다 먹어버리다가는 겨울을 공원에서 지내는 참새와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줄 수 없게 되어버리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이 때문에 허수아비를 세우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벼를 조금 더 많이 수확하기 위해서 허수아비 만들기 대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가지고 온 못 입는 의류와 소지품을 이용해서 허수아비를 만들고, ’허수애미‘와 ’허수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한 가지 사실! 바로 비둘기는 허수아비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허수애미와 허수아이가 보고 싶으시다면 도봉환경교실로 서둘러오세요. 추수 후에는 허수애미와 허수아이를 집으로 보내 줄 예정이거든요!

여러분들도 가을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공원에 나가 가을의 매력에 푹 빠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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