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환경학교] 남이섬 가을 풍경

남이섬의 가을 풍경

 

신안나/남이섬 환경학교 간사



 

노란 은행잎, 달콤한 개수나무 향기, 밤톨을 입 안 가득 물고 돌아다니는 다람쥐, 청량한 하늘......보이는 모든 것이 그림이 되는 10월의 남이섬은 참~ 좋다. 그런데 이 좋은 것들 뒤로 잠시 짧은 시간 동안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다. 스케쥴 표를 가득 채운 메모들, 많은 인파와 배를 타기 위해 늘어선 끝도 보이지 않는 줄.....어떤 날은 번잡한 도시 한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마저 든다. 그런 날은 ‘잔인한 10월’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기도 한다. ^^;;

그래도 마음을 바꾸어 다시 생각해보면 요즘 사람들이 아무리 바쁘다 해도 가족들 손잡고 좋은 경치 보러 나올 여유를 지니고 있음이 다행스럽고, 여기 이렇게 아름다움을 한가득 지니고 있는 이곳이 있음이 다행스럽고, 또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투박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리가 있음이 왠지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 아름다운 가을을 보내면서 ‘결실의 계절’에 걸맞게 남이섬에서도 작지만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성덕어린이집 어린이들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고구마를 캤다. 고구마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땅을 파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수확의 기쁨에 비하면 그 정도의 어려움은 충분히 감수하고도 남을 일이다. 막상 자기 손으로 캐낸 고구마는 그렇게 예뻐 보일수가 없다. 커다란 고구마를 캐내고는 환호하며 자랑스러워하던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지금도 미소가 지어진다. 흙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준다.


이 좋은 계절, 가을에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치와 자연이 주는 결실들에 감사하며 이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