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환경교실] 벼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벼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마은희 I 도봉환경교실 부장


“이게 뭐예요?” 아이들이 벼꽃을 관찰하고 내뱉은 첫 마디였습니다.

‘우아! 어머! 너무 신기해요!’라는 말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조금 아쉬운 환호였습니다. 그래도 꽃을 관찰하고 이삭이 점점 여물어 가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 줄 수 있다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접기로 했습니다. 벼꽃을 보고는 이게 뭐예요 라고 말했던 아이도, “왜 우리가 심은 벼의 꽃은 선생님이 심은 것만큼 안 펴요?” 라고 물어보는 아이도 직접 심은 벼가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한지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우리가 심은 벼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자랑을 합니다. 아마도 다음 시간에 올 때쯤이면 벼의 이삭이 무거워져서 머리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 같은데 그때의 반응을 살짝 기대해도 될까요? 예상으로는 열렬히 환호 하며 “어머! 쌀이예요!” 정도로.... 기대가 너무 큰가요?

   -벼꽃을 관찰하는 아이들-

벼가 가을빛에 익어 가고 있을 동안 환경교실은 중학교 환경반 아이들과 공원 자연체험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과학적인 원리는 학교에서 배워서 충분할테니 체험위주로 잡았습니다. 어찌 보면 초등학생들이 하는 자연체험활동이지만, 서로의 얼굴을 곤충경으로 바라보며 “선생님이 여러 명으로 보여요.”, “잠자리는 어떻게 이런 눈으로 먹이를 잡아요?” “어떻게 하늘만 보고 걸어요?” 등등 초등학교 수업 때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몇 마디에 자연 앞에서는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떨어진 나뭇잎을 주어다가 손수건에 그린 세밀화! 자연 앞에서 보여준 반응은 초등학생과 같을지라도 세밀화 실력은 확실히 중학교 아이들이 더 나았습니다. 어떤 잎을 그리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고 봐도 알 수 있었거든요.^^

그늘 밑에 있어도 시원해서 좋은 여름이였는데, 이제는 그늘 밑이 춥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가을이 왔습니다. 곡식이 익어가고 단풍이 물드는 가을!! 공원의 나무들도 풀들도 하나 둘씩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꽃도 피기 시작했고, 달콤함으로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계수나무는 부지런히 달콤한 나뭇잎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환경교실은 조금씩 가을의 풍경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가을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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