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후기] 환경교육활동가되기 워크숍에 함께한 박혜윤님의 후기입니다^^

아름다운 만남, 행복했던 사흘



  밥벌이 10년, 그동안 내가 가졌던 직업들은 그야말로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한 것이었다. 물론 재미도 있었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언제나 다른 쪽에 시선을 두고 빠져나갈 궁리를 해왔다. 돌이켜보니 눈길을 주었던 그 ‘다른 쪽’은 대개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거나 돈벌이와는 인연이 없는 분야였다. 그러다 보니 회사는 놓을 수 없는 밥줄이었고 성실한 사원 노릇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밥벌이가 아닌 사명감으로 일하고 싶었고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하고 싶었다. 어쭙잖은 정의감으로 치부될지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지 못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반드시 실천하리라 다짐하고, 그렇게 되리라 예감했다.

  영원할 것만 같던 회사 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심하고 얼마 후 ‘환경교육’이 생각났고 아주 오랜만에 환경교육센터 홈페이지를 찾았다. 그리고 나를 위한 프로그램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환경교육활동가 되기’ 워크숍이었다. 현장에서 활약 중인 활동가 뿐 아니라 환경교육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기에 얼른 신청했지만 한편 걱정이 되기도 했다. 관심만 있었지 환경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가 없었기에 워크숍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었고, 활동가들 틈바구니에서 외로운 사흘을 보내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가 훨씬 컸고 어쩐지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워크숍 첫 날 이름표 만들기부터 시작된 일정이 마지막 날 3일동안의 모든 프로그램을 되돌아보면서 마무리될 때까지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 분들에게서 듣는 이야기들도 유익했고, 놀이 프로그램을 체험해본 것도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워크숍을 기획한 장미정 실장님과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존재감을 드러냈던 한혜정 선생님, 환경교육센터의 젊은 피 최선인 양의 따뜻한 배려다. 스무 명 가까운 참가자들의 기대치를 파악하고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자 애쓰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워크숍을 함께한 참가자들 역시 잊지 못할 것 같다. 멀리 제주에서부터 부산, 창원, 천안, 충주, 화성, 여주 등 먼 곳에서 달려온 것만 봐도 대단한데, 몇 분은 그 먼 거리를 매일 오가며 참여했다. 특히 충주에서 오신 한원영 선생님의 환경 사랑은 나를 부끄럽게 했다. 나중에 듣자 하니 ‘환경교육활동가 되기’ 워크숍이 기획됐던 건 천안에서 활동하는 이은희 간사 때문이었다는데, 나를 비롯해 전국에서 달려온 여러 참여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비록 사흘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오래도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매일 아침 웃는 얼굴로 만나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열공하던 사흘 동안 나는 참 행복했다.

 

- 워크숍 기간 내내 열정적인 모습으로,  이 후에도 센터와의 소중한 인연을 함께 해주시는

  박혜윤님의 워크숍 후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