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환경이야기] <23>따오기의 국제 입양

[눈높이 환경이야기] 따오기의 국제 입양
새 환경 적응 중… 복원 성공 여부 관심
'따옥 따옥' 소리 전국에 울려 펴지길…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

우리가 어렸을 적에 불렀던 동요‘따오기’입니다. 지난 날엔 이렇게 마을이나 산과 들, 강에 있는 동물이나 식물을 소재로 만들어진 노래도 많았어요. 그 만큼 따오기가 주변에 많고 우리와 가까운 새였요.

따오기는 흰색 깃털에 주홍색을 띤, 황새목 저어새과로 천연 기념물 제198호입니다. 몸 길이는 70~80 cm이며 주로 늪이나 논, 얕은 물가에서 물고기나 개구리, 조개, 곤충을 먹고 산답니다.

이 노래처럼 우리에게 친근했던 따오기는 1980년대 이후로는 한국에서 발견된 적이 없답니다. 국제적으로도 거의 사라졌다가 1980년대 들어와 중국에서 몇 마리가 발견되었대요.

이렇게 귀한 몸이 된 따오기를 중국에서 인공 번식을 했고, 현재 약 1000여 마리 정도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따오기처럼 우리 동요나 동화 속에는 나오지만 이제는 그림책에서나 만날 수 있게 된 동물들이 많지요.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로 시작하는 동요 ‘오빠 생각’에 등장하는 뜸부기도,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 이야기 속 호랑이도 바로 그런 존재지요.

이 밖에도 늑대, 여우, 황새, 저어새, 두루미, 크낙새, 구렁이 등 이름으로는 제법 친근하게 느껴지는 동물들도 환경부에서 펴낸 ‘멸종 위기의 동식물 분류표’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 따오기가 얼마 전 한국에 왔습니다. 28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인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중국에서부터 따오기 한 쌍이 들어온 것이지요.

이제는 한국에서 사라진 따오기를 다시 살리기 위해 국제 입양을 하게 된 셈입니다. 이렇게 들여온 따오기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경남 창녕군 유어면 둔터마을 ‘따오기 복원 센터’는 요즘 새 식구를 맞아 분주하답니다.

어렵게 우리 나라에 다시 보금자리를 틀게 된 만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다시 식구들을 늘려갈 수 있도록 말이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따오기처럼 언제나 가까이에 있을 것만 같던 동물 친구들이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사라져 가고 있어요. 우리에게 소중한 이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 입양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는 인간과 동물이, 그리고 자연이 함께 사는 터전으로서의 지구를 잘 가꾸고 보호하는 일이 더 중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