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환경 이야기] <16> 농약으로부터 밥상을 지키자!

[눈높이 환경 이야기] 농약으로부터 밥상을 지키자!
다시 건강한 먹을거리로
유기농 농사법 확산··· 정부서도 인증 제도 실시










밥을 하기 위해 쌀 씻어본 적이 있나요? 그런 경험이 없다면 어머니가 쌀을 씻어 밥을 안치는 것을 한번 지켜보세요.
쌀을 바가지에 담고 깨끗한 물로 몇 차례 씻어 냅니다. 그러고 나서 쌀을 물에 담가놓고 30 분쯤 불리지요. 지난 날에는 이 물을 그대로 써서 밥을 지었답니다. 쌀을 불린 물에는 쌀의 영양분이 들어 있거든요.
하지만, 요즘엔 달라졌습니다. 대부분 불린 물은 따르어 버린 다음에 새 물을 붓고 밥을 짓습니다. 왜 그럴까요? 쌀에 남아 있는 농약이 무서워서랍니다.
농약이 남아 있는 쌀을 계속 먹으면, 나쁜 성분은 몸속에 쌓여서 무서운 질병을 일으킬 수 있지요.
이런 농약은 왜 뿌리는 걸까요? 야생벼는 자신의 전체 에너지 중 20 %만을 볍씨를 만드는데 쓴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병을 이기고 살아가는데 사용하는 거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볍씨가 훨씬 크고, 많이 달리는 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벼는 자기 에너지의 80 %를 볍씨 만드는 데 쓴다고 해요. 병을 이기고 자기를 보호할 만한 에너지가 거의 없는 셈이지요. 이런 벼는 당연히 병충해에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병충해를 물리칠 약을 만들어 뿌릴 궁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약의 효과 좋았지요. 하지만 해가 갈수록 농약에 내성이 더 강한 병균과 벌레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더 독한 약을 쓰고, 또 다시 더 강한 병균과 벌레가 생기고……. 이런 싸움이 되풀이 되면서 우리가 먹는 쌀에도 그만큼 더 독한 농약이 남아 있게 됐지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농약 오염 곡물로 만든 음식을 더 이상 먹을 수 없다고 외쳤습니다. 자라는 아들딸에게 먹게 할 수는 더더욱 없었고요.
한편으로는 옛날 방식으로 농사를 짓자는 움직임이 일어났어요. 농약과 제초제, 화학 비료를 안 쓰고 농작물을 가꾸는 농사법이 나왔습니다.
퇴비로 땅을 기름지게 가꾸고, 오리를 풀어 놓아 벌레를 잡아 먹게 하며, 여러 종류의 작물을 섞어 심어 병충해가 퍼지지 못하게 막는 방법들을 사용한 거예요. 바로 유기농이란 것이지요.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어내는 농사법을 말합니다.
건강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제는 유기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습니다. 수요에 맞춰 유기농 생산자도 더욱 늘어나게 됐고요.
이젠 나라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인증을 해 주는 제도까지 생겼습니다. '친환경 인증 마크'가 바로 그것입니다. 농산물의 겉포장에 ‘유기 농산물’이란 마크가 붙어 있으면 3 년 이상 농약과 화학 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지은 농산물을 뜻합니다.
이 밖에 ‘무농약 농산물’은 농약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화학 비료는 권장량의 3 분의 1 이하를 사용한 농산물입니다. ‘저농약 농산물’의 경우 농약과 화학 비료는 권장량의 2분의 1 이하를 쓰고,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들 농산물은 모두 우리 땅에서 가꾼 것들이지요.
부모님과 함께 대형 할인 매장에 갈 기회가 있으면 농산물 코너에서 친환경 인증 마크가 붙어 있는 농산물을 찾아 봅시다. 어머니께 이런 친환경 농산물을 사자고 권하세요. 값은 더 비싸지만,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고 더 건강해진다면 결국 바른 선택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