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생태환경캠프를 위하여"

*** 2007년 1월, 월간 함께사는 길에 실린 원고입니다.








[집중기획]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캠프를 위하여 _ 글 : 장미정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자녀를 둔 학부모와 함께 우리도 긴장하게 되는 이유가 있다. 아이들에게 자유롭고 새로운 여행을 떠나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방학이면 찾아오는 캠프가 있기 때문이다. 자녀를 둔 부모님들과 함께, 그런 아이들을 맞이할 우리도 설레는 마음으로 이런저런 준비에 분주해진다.

유엔이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을 선포한 후, 요즘처럼 환경교육의 활발한 기운을 느낀 때도 없었던 것 같다. 민간단체들의 환경교육도 더욱 체계화되기 시작하고, 학교교육 과정의 환경교육이 부분적으로나마 정착되어가고, 환경교육단체 간 연대나 네트워크의 움직임도 활발한 편이다. 그런 만큼 이제는 환경교육의 다양한 시도를 넘어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평가해보는 작업, 바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학교보다는 민간주도의 환경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온 우리나라의 경우, 주체 기관이나 단체의 개별적 특성, 상황에 따라 교육의 질과 양이 결정되어온 것이 대부분이며, 구체적인 지침이나 평가가 부족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생태환경캠프의 현재
방학이 되면 대부분의 단체들이 어린이·청소년 환경 혹은 생태캠프를 진행한다. 주5일제가 도입되면서 학기 중에 캠프가 진행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업이나 각종 기관들까지 다양한 형태로 캠프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 캠프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환경과 관련된 캠프만 보더라도 역사캠프, 과학캠프, 생존캠프, 전통문화캠프, 봉사캠프, 원시캠프, 장애인캠프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어학연수를 위한 해외캠프나 리더십 캠프 등이 고가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캠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나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이들을 평가하고 건강한 캠프를 만들어가는 것은 각 주체들과 이를 선택하는 학부모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져 있다. 환경교육이나 캠프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성장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고객서비스나 마케팅을 목표로 한 캠프들까지 범람하면서 캠프의 목적과 의미까지도 혼란스러워질 때가 있다. 근본적으로 인적·물적 기반이 열악한 민간주도 환경교육의 장에서 바람직한 생태환경캠프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이제 사회 환경교육의 주체들은 질적 성장을 통해 기업들의 물적 공세까지도 막아내야 하는 형편이다. 1993년 환경연합의 설립이래, 환경교육을 전담하며 2000년부터는 전문기관으로 활동해온 환경교육센터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족하나마 구체적인 노력에 착수했다.

환경교육 돌아보기
첫째, 생태환경캠프의 현재를 들여다보기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했다. 지난해 교육센터는 생태환경교육의 현황을 조사했으며, 진단 토론회를 개최하고, 타 단체의 캠프를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조사된 생태환경캠프의 특징을 살펴보면 환경뿐만 아니라 에너지, 먹을거리, 야생동식물, 장애인, 문화, 국제문제 등 다른 주제와 접목을 시도한 주제 다양화 경향을 보였다. 더불어 환경단체뿐만 아니라 기업, 종교단체 등으로 주체가 다각화된 경향, 해외캠프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거나 가족, 대학생, 지도자 교육 등으로 대상을 다양화시킨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민간단체의 경우 교육담당자가 없거나 해마다 담당자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 내용적 차별성이나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건강한 환경캠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지도자 재교육과 지속적 활동을 위한 동기부여, 그리고 캠프 참가자의 피드백과 경험을 잘 축적하고 다음 프로그램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전국적 네트워크의 활성화와 지도자 교육에 힘썼다. 지난해 환경연합 52개 지역조직간 환경교육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면서 조직 내 정보교류와 협력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부족한 내용들은 전국의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공동 워크숍을 통해 하나하나 채워가고 있다. 생태환경캠프의 기획-준비-진행-평가 과정을 구체적으로 가이드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기획된 캠프지도자 워크숍, 교육 진행전문가 양성교육, 환경센터 코디네이터 양성과정 등이 그것이다. 



셋째, 지도자를 위한 생태환경캠프 가이드북 「셀프(Self)·캠프(Camp)·점프(Jump)」를 제작했다. 환경캠프를 처음 준비하는 사람도 활용할 수 있도록 캠프의 전 과정을 표로 만들거나 세밀하게 기록하고, 실제 예시들을 풍부하게 제시하였다. 이와 함께 캠프 본연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캠프의 의미와 목적, 현황과 문제점, 제언 등을 함께 실었다. 현장성과 실용성을 살리기 위해 경험있는 전현직 활동가들의 정성과 노력을 통해 완성되었다.

물론 이제부터 시작이다. 점점 더 다양해져 가는 캠프 대상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 지역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발굴 및 교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인력, 물적 자원 확보 등 앞으로의 과제가 더 많다. 환경교육 시장이 확대되고 대중화되면서 대중들은 구체적이고 냉철하며 솔직하고 민감해졌다.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거나 너무 작은 변화에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현재 환경교육센터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생태환경캠프를 고민하고 있다.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소통하고 역동적으로 반응해야 할 때이다.




장미정 changmj@kfem.or.kr


환경교육센터 국장









생태환경캠프 기획진행자는요
■ 캠프의 목적과 대상을 정확히 하라. 즉 주제를 명확히 하고 대상을 구체화하라.
■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기획하라. 최소 2개월 전에는 세부 기획이 나와야 차질 없이 진행된다. 월간지 홍보시기에 맞춰 최소한 1개월의 홍보기간은 두어야 하고 이를 기점으로 체크리스트를 점검하라.
■ 진행팀과 교사(자원봉사자) 간 충분한 의사소통과 사전교육이 중요하다. 이들의 소통여부에 따라 캠프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수많은 종류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라. 야외활동이 많은 캠프의 특성상 기후, 강사일정, 안전사고 등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사전에 충분한 대안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 주체자의 욕심을 줄여라.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강행하는 경우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의미 있으면서 즐거운 캠프가 되기 위해서는 약간의 여유도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생태환경캠프 참가자 학부모는요
■ 선택에 신중하고 신중하라. 캠프기관에 대한 특정기준이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관과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다양한 옵션에 현혹되지 말고 지혜롭게 판단하라.
■ 선택한 주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라. 선택-준비-참여-평가 과정에는 참가자의 학부모는 중요한 주체이다. 모든 과정에서 신청자의 적극적인 피드백은 주체기관이나 단체에게 적절한 긴장감과 도전이 되고 이후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 아이들을 믿어라. 아이들은 부모를 떠나는 경험을 통해 더욱 성숙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