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환경이야기(3)] 상추 가꾸는 데도 '기름'이 든다?


* 2008년 3월부터 매주 1회, 환경교육센터 환경교육연구집단 "까치밥"에서는 소년한국일보에 눈높이 환경이야기 코너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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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환경 이야기] 상추 가꾸는 데도 '기름'이 든다?


대체 에너지
석유 의존 줄이려니… 바이오 연료등 개발










사브바이오 에탄올 콘셉트카

 

요즘 원유 값 때문에 지구촌이 시끄럽습니다. 기름 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한숨 짓는 사람들이 많아요.
 
얼마 전 음식점에서 상추가 떨어져서 더 달라고 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상추 값이 올라서 장사 못하겠어요.’라고 하는 거예요. 상추 값이 몇 배나 올랐다면서요.
 
이유는 간단해요. 겨울철 비닐 하우스에서 상추를 재배하려면 난방을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나날이 값이 오르는 석유가 필요하거든요. 상추를 자동차에 싣고 대도시에 가져와 팔 때도 석유는 필요하지요.
 
그러고 보면 이제는 먹고, 입고, 자는 데 있어 석유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는 셈이에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럽 등 외국에서는 진작부터 석유에 의존하는 비율을 줄이려고 대체 에너지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어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바이오 연료’랍니다. 바이오 연료는 크게 ‘바이오 디젤’과 ‘바이오 에탄올’로 구분합니다. 각각 경유로 움직이는 디젤 자동차와 휘발유차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지요.
 
콩기름 등의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만들어 지는 바이오 디젤은 너무 끈적끈적해서 곧바로 쓸 수 없어요. 끈적이게 하는 ‘글리세린’이라는 물질을 없애 주어야 합니다. 트럭ㆍ버스 같은 디젤 자동차에 이 연료를 사용하려면 특수한 장치를 달아야 해요.
 
휘발유 차의 연료로 쓰이는 바이오 에탄올은 사탕수수ㆍ밀ㆍ옥수수ㆍ감자처럼 식량으로도 쓰일 수 있는 녹말 작물을 발효시켜 만듭니다. 브라질에서는 전체 차량 연료의 30 %를 바이오 에탄올로 사용하고 있지요.
 
가장 바람직한 대체 에너지로 수소 전지가 연구되고 있어요. 그러나 이를 사용하려면 앞으로도 수십 년이나 더 기다려야 해요.
 
그래서 식량을 원료로 한 바이오 연료는 일부나마 석유를 대신할 수 있는 것으로 꼽힌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있어요. 이를 만드는 데는 석유 같은 또다른 에너지가 들어가야 하고요.
 
또 지구 한 쪽에서는 식량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이 있는데, 다른 쪽에서는 자동차를 타는 데 쓰려고 이를 재배하는 모순이 도사리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폐식용유, 볏짚, 밀짚 그리고 비료를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유채를 이용하려는 연구가 한창이에요.
 
특히 유채 기름은 바이오 디젤이나 고급 식용유로 활용할 수 있고, 남은 찌꺼기는 좋은 거름으로 재활용됩니다. 꽃이 피는 4~5월에는 유채 꿀을 생산할 수 있고요.
 
더욱 좋은 것은 유채는 6월에 수확을 하기 때문에 6월 말에 모내기를 하는 곳에서는 2모작도 가능해요. 마지막으로 유채 꽃밭은 좋은 관광지도 되어 여러모로 농가에 돈을 벌어 주는 효자 작물이 될 수 있답니다.
 
 

/까치밥(사단법인 환경교육센터 환경교육연구집단)_ 이수종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