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02
2008
By site manager
태안어린이 초청 환경동화캠프 3일째, 마지막날 현장일지
오늘의 일정은 남이섬 주변을 산책하고 아침식사를 한 후, 태안 지역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환경오염과 주변 지역 주민들의 안타까움에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를 아이들이 공동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단체사진과 팀별 사진을 촬영한 뒤, 점심을 먹고 태안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된다.
마지막 날이라는 섭섭함이 어제 밤 아이들을 잠 못 이루게 싶었는데도 일찍부터 만남의 장소에 부지런히 모여들어 벌써부터 눈을 뭉쳐 던지기도 하고, 슬슬 장난을 거는 녀석도 있고, “청솔모는 아직 안 보이네?” 하며 청솔모를 찾는 아이들도 있고, 두더지가 다닌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는 아이도 있다. 그렇게 잠시 모임장소에서 모두가 모이기를 기다리는 동안 지난밤 잘 잤는지 안부도 묻고, 잠바의 지퍼를 올려 춥지 않도록 단도리도 해주며 서로가 서로를 챙긴다.
“자~ 이제 출발입니다~!!!”
곽 샘의 안내로 남이섬 주변으로 흐르는 북한강변을 따라 나무들이 즐비한 산책로를 여유 있게 돌다보니 상쾌한 바람과 공기에 마음까지 상쾌하고, 아이들의 조잘거림도 기분을 업 킨다.
타쉐콰이어의 숲길과 은행나무 숲길을 걸을 때는 “멋지다”는 탄성이 나왔고, 튜울립나무의 꽃처럼 보이는 열매의 모습에서는 “신기하다와 예쁘다”를 연발하며 작은 나무 사이를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작은 새와 떨어진 낙엽들, 버려진 나무들로 만들어낸 정겨운 모습의 벤취와 막 올라오기 시작한 물안개의 모습 등을 보며 우리들은 여유로운 산책을 마쳤다.
즐거운 아침시간, 다들 맛있게 식사를 하는 가운데 어제 체한 녀석에게 먹일 죽을 준비했지만 아이는 밥을 먹어도 좋겠다고 밥을 청한다. 꼭꼭 씹어서 먹으라는 말을 전하고 이왕 준비한 죽은 에헴~ 내가 먹었다. 다들 맛나게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 이를 닦고. . .짐을 챙겨 강당으로 다시 모여서 “서해바다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동안 아이들은 제법 진지해지는 모습이다. 어떻게 쓰고 있나 살짝 들여다보니. .
.
“서해바다야 힘내~!
걱정마, 사람들의 희망으로 넌 깨끗한 바다로 다시 돌아올꺼야
파이팅~!“
“서해바다야, 도와줄게 힘내라~!
서해바다야, 우리 기름 때문에 어른이 힘들어해
서해바다야 다시 태어나자, 파이팅~!”
“서해바다야 안녕, 난 나연이라고 해
그런데 미안해 한 번도 못가서. . .
바다야 힘내, 바다야 사랑해, 힘내서 바다야 다시 깨끗해지렴“
등의 바다를 향한 소박하고도 진심이 담긴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각자 개인의 소망을 편지로 적어보고, 하드보드지 2장을 60장 크기로 나누어 조각낸 퍼즐을 나누어 함께 색칠하여 맞추는 공동 작업까지 끝낸 아이들은 힘을 합쳐 멋진 모습으로 태어난 공동작품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해맑게 웃는다.
작업을 훌륭하게 마친 것을 함께 자축하며 기념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밖으로 나와 각 팀별로 사진촬영을 마친 후, 그동안 정든 친구와 선생님들과 함께 개인별 사진촬영을 마친 우리들은 점심을 먹고 드디어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다.
이번 여행에서는 한 명이 물에 빠지고, 두 명이 코피가 나고, 두 명이 체하고, 너댓명이 감기에 걸렸던 사고가 있었지만,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램과,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몸과 마음이 분주한 어른들 틈에서 함께 고단했을 아이들이 잠시나마 해맑게 웃고 떠들며 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환경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일상생활에서도 환경을 깨끗하게 지키기 위해 작게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친구들아 반가웠다~!
해맑은 웃음과 배려하는 마음, 순박한 마음을 보여줘서 정말 따듯했단다.
2박 3일간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며 선생님들과 진행 팀은 더불어서 행복했음을 알고 있니? 앞으로도 그 아름다운 심성을 잃지 않고 해맑게 커가기를 바라며 늘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건강해라~^^*
* 글: 거북이샘(이은성, 환경교육센터 초록뜰 생태환경강사)
* 문의 : (사)환경교육센터 02-735-8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