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어린이초청환경캠프] 첫째날 스케치, 동화속 주인공들과 떠나는 환경여행!

[태안어린이초청환경캠프] 첫째날 스케치, 동화속 주인공들과 떠나는 환경여행!

 


어떤 아이들이 올까. . .



아침 일찍부터 환경연합 사무실에서 태안에서 출발했을 아이들과 중간지점에서 합류하기로 한 선생님들은 2박 3일간 남이섬에서 함께 지낼 아이들을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아이들이 도착하고, 첫인상이 착하고 맑아 보이는 아이들이 수줍은 미소로 우리 일행을 맞는다



따듯한 느낌,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일단은 안심이 되고^^* 반가운 마음은 배가되어 2박3일간의 아이들과 즐겁게 지낼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듯하다.



얼마쯤 달렸을까. . .차안에서 환경에 관한 에니메이션 비디오에 빠져들던 아이들이 즐거운 만화 속에서 빠져 나올 즈음, 우리는 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를 타고 강을 지나 동화의 나라라 불리우는 남이섬. . .일명 나미나라에 도착하니 과연 동화의 나라라 불리울만하다 싶을 만큼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반갑게 우리를 맞고. 아이들도 이 작은 섬과의 만남을 무척이나 반가워하고 신기해 하는 듯하다.



짐을 안데르센 홀에 놓아두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니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벌써 식사를 하고 있었고, 우리들이 앉은 식탁위에는 이야~ 네모난 도시락, 일명 흔들밥이라 불리 우며 386세대들이 학창시절에 즐겨먹던 도시락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오메나~ 반가워라~!!! 386세대인 나는 네모난 도시락과 그 안에 들어있는 계란 부침를 보며 그저 즐겁기만 한데, 아이들 역시도 네모난 도시락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난 모양으로 모두들 일제히 좌우, 아래 위로 흔들며 도시락을 흔들어 맛나게 비비기 시작한다.



아~! 끝내주는 점심이다~!!!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안데르센 홀로 돌아와 방울이네, 두더지네, 반달이네, 깃털이네, 태양이네, 봄이네로 모둠을 나눈 우리들은 각자의 명찰을 솜씨껏 만들어 달고는 이권명이님의 진행으로 재미있는 마음열기와 공동체놀이를 시작했다.



자동차가 된 친구를 운전하기도하고, 자동차가 되어 운전자가 움직이는 데로 움직여도 보고, 함께 파도가 되어 파도처럼 움직여도 보고, 그룹으로 멋진 인간 조각상도 만들어보고, 인간세탁기, 믹서기, 토스터기가 되어 동작을 해보기도 하며 다들 마음을 열어간다.



한바탕 뛰어놀고 서로에게 낯설지 않은 미소를 환하게 지을 즈음, 동화작가 강우현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다들 상상속의 나라, 동화의 나라로 기분 좋게 빠져 들어간다.



세상에는 상상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상상을 통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기도 하고, 위기에 빠진 사람들이 상상을 통하여 기회를 잡기도 하며,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기도 하며, 상상하며 재미있게 장난치는 동안 가장 집중력이 높아지고 상상을 통하여 기발한 무언가가 만들어지기도 하니, 상상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무한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정말 장난 같은 기발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쓰레기는 쓸애기로 바꾸어서 생각하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인가에 대해 말씀 하실 때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쓰레기를 자원으로 보지 못하는 머리 나쁜 사람들은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서 버리고,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쓰레기마저도 자원과 예술로 승화시키며 자연스럽게 자연도 지켜간다는 말씀에, 아이들 모두 공감한 듯, 큰 박수를 보낸다.



얼마쯤 생각하고, 얼마쯤 웃고 놀았을까. . .

밖으로 나오니 남이섬 전체는 하이얀 눈으로 덮여 아이들로 하여금 기쁨 가득한 환성을 지르게 만들고 있었다. 



주거니 받거니 눈싸움을 해가며 옆 건물로 이동하니 밖에는 고기 굽는 냄새가 침을 꼴깍 삼키게 하고, 안쪽으로 들어서니 풍성한 메뉴가 눈앞에 차려져있다. 이야~ 맛있겠다~!^^* 각자 먹을 만큼 식판에 맛있는 먹거리를 담아 먹으며 기분 좋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밖의 숯불구이 판에서는 여전히 뜨겁게 달궈진 숯불위로 고기가 굽히고 있다.



풍성하고 맛난 저녁을 먹고, 하얗게 쌓인 눈을 뭉쳐 미련이 남았던 눈싸움을 하다 보니, 남이섬 하늘은 어느덧 어두워지고, 초롱초롱 빛나는 별 대신 하이얀 눈발은 깨끗한 마음을 담아 소담스럽게 내리고 있다.



잠시, 여유로운 시간, 아이들은 따듯한 숙소에서 조별로 “환경아 놀자” 책을 읽고 나름대로의 연극을 구상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것으로 자신들 나름대로의 느낌으로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고 있지 싶다.



한 시간쯤 시간이 흘렀을까. . .조용했던 홀 안으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드디어 아이들이 들어온다. 상기된 표정들, 뭔가를 무대 앞에서 발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은 약간 흥분한 듯 싶다.



정해진 순서대로 연극이 시작되고, 깃털이네, 물방울네, 반달이네, 봄이네, 두더지네, 태양이네는, 나름대로 정한 역할과 대사를 가지고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연습 한만큼 재미난 연극을 선보인다. 수줍은 듯, 자신없는 듯 하면서도 자신의 맡은 바 대사는 충실하게 발표하고 나름대로의 퍼포먼스도 곁들인 그들의 공원은 썩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용기와 열정을 선 보였다는 것 만으로도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마지막 시간으로 환경에 대한 퀴즈가 진행되었는데 생각 밖으로 아이들의 환경에 대한 지식이 꽤 해박함을 알 수 있었고, 이 아이들이 자라서 가꾸어 나갈 세상은 우리 어른들이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우리의 뜻을 받아 지구를 지키고, 환경을 지키는 훌륭한 일꾼들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내심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이 된다.



아침 일찍 출발한 여행으로 고단하기도 하련만 아이들은 끝까지 프로그램을 잘 따라와 주었고, 진행팀과 선생님들 역시도 차질없이 아이들을 잠자리에 들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오늘, 마지막까지 오늘의 일정을 점검하고, 내일을 계획하며 늦은 밤까지 회의를 마치고 나니 모두들 노곤한 몸을 자리에 눕히고 잠이 들었다.



참, 오늘 밤, 한 녀석이 코피가 나는 바람에 잠시 숙소에 다녀왔는데 친구들과 담당 선생님의 따듯한 배려로 이미 코피는 멎어가는 상태, 그래도 혹시나 싶어 찬 물수건으로 목덜미와 이마를 식히고 따듯한 잠자리에 눕히고 돌아왔는데 함께 잘 것을 그랬나 싶은것이 영 마음에 쓰인다. 아무 연락이 없는것을 보니 괞챦다 싶기는 하지만, 내일 아침, 일찌감치 들러보아야 할 성 싶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 .내일을 기대하며 남이섬의 하룻밤이 깊어가고 있다.


* 글 : 거북이샘(이은성, 환경교육센터 생태환경강사모임 '초록뜰' 회원, 환경캠프 진행팀)

 

* 문의 : (사)환경교육센터 02-735-8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