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환경교실] "교사의 철저한 준비가 성공적인 체험환경교육을 만든다"

“선생님, 제가 먼저에요.” 한 시간의 교실 수업 후 이어지는 체험수업시간이면 아무리 산만한 아이라도 질서 있게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내가 돕고 있는 이미애 선생님의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수업은 야외에서의 놀이, 자연물을 이용한 만들기 체험 활동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아이들은 실내이론수업보다는 아무래도 야외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워한다.

두 달여의 시민환경지도자 교육을 받았지만 과연 ‘어떻게 체험적인 환경교육을 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었다. 참관수업과 모의수업을 거치는 동안에도 나는 체험적인 활동을 계획하기 보다는 전달하는 내용과 방법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왜냐하면, 환경체험활동의 경험이 적은 내가 관련한 수업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들녀석이 저학년일 때는 나름대로 동네 엄마와 아이들을 모아 다양한 체험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해봤지만, ‘환경’을 교육하라고 하니 정말 아무런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미애 선생님은 어느 프로그램 제목처럼 나에겐 ‘환상의 짝꿍’이라 생각된다.
솔직히 이론수업시간에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해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하나 둘씩 떠오르지만, 체험활동시간이 되면 나도 모르게 ‘오호!’하고 감탄사가 나온다. 다양한 열매들을 모아온 선생님의 꼼꼼한 준비 덕분에 평범할 것만 같았던 아이들의 장승이 제각각 개성 있는 작품으로 변한다거나, 주사위놀이로 하는 환경게임에서 이기려고 기를 쓰고 벌칙을 읽으며 말판을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은 나에게도 큰 힘과 보람을 준다.



지금은 보조교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선생님’하고 부르며 내 곁으로 모이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고, 듣게 해주고 싶다. 체험에서 비롯된 환경지식이 더 오래도록 아이들의 가슴과 정서에 남을 것이란 확신이 있기에 나 스스로 더 많이 배우고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와 닿는다.  
그런 즐거운 부담을 기꺼이 안으며 내가 이끄는 수업을 계획해본다.  나를 향한 호기심과 기대로 빛나는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들을 ....


* 글 : 김 혜숙님 (환경교육센터환경강사모임 , "초록뜰회원" , 2007년시민환경지도자과정수료 , 여성위원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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