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기 환경캠프 탐사스케치] 동화 속 주인공들과 떠나는 에코 빌리지 체험여행






 







[46기 환경캠프 탐사스케치] 동화 속 주인공들과 떠나는 에코 빌리지 체험여행


2008년 1월 3일 목요일 푸름이 겨울 환경캠프 첫째날


라디오의 기상 예보가 틀렸나 봅니다. 날씨가 풀린다더니 여전히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은 차갑기만 하네요. 아직 해도 다 떠오르지 않은 것 같은 겨울 아침, 환경연합 마당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로 가득합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와 인사하는 아이, 캠프 베테랑을자처하며 선생님들에게 먼저 다가와 의젓하게 인사하는 아이, 집에 돌아가겠다고 때 쓰는 아이, 그 와중에 한쪽에선 투닥투닥 벌써 두 사나이들이 한판 치를 태세이군요. 아이를 처음 떼어 놓는다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닌 어머니, 며칠 떨어지는데 아쉬운 인사라도 하시라는 말에 ‘에유, 무슨 걱정이냐’며 잘 다녀오라고 아이 어깨를 툭툭 쳐 주는 걸로 인사를 대신하는 어머니들의 모습까지 오랫만에 잊고 있었던 활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부르르릉’ 31명의 아이들과 9명의 선생님을 실은 차는 드디어 충북 단양을 향해 떠납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멀리 전라도 광주에서 오는 친구들과도 만나기로 했답니다. 5시간이나 차?타고 오는 광주 친구들과는 오늘의 목적지인 한드미 마을에서 조우를 하기로 했지요. ‘광주에서 오는 친구들은 어떤 아이들일까요?’ ^^

12시 반, 이름도 예쁜 한드미 마을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우리 푸름이들은 배고프다고 차안에서 부터 노래를 부르더니 어느새 숙소에 모여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펼쳐놓고 짐을 가지러간 선생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먹어도 돼요?” 문을 들어서는 꿈꾸다를 보며 이구동성으로 처음 하는 말이었답니다. 맛있게 먹자라는 말과 함께 부스럭 부스럭, 왈그락 달그락 말소리 하나 없이 밥 먹기에 열중합니다. 누가 보면 한 이틀 굶은 줄 알겠어요.^^ 양껏 먹고 배가 부른 우리 아이들 “남기지 마세요”라는 말에 인심 좋게 김밥하나, 고구마 한개씩 선생님들에게 선심을 베푸네요. 밥도 배부르게 먹었는데 광주 친구들은 아직 도착 전입니다. 부른 배도 꺼트리고 친목도 다질 겸 숙소 옆 썰매장 으로 출발!
미끄러운 얼음에 넘어지고 손이 시려워도 뭐가 그리 신나는지 한명도 빠짐없이 얼음판 위에 올라섰습니다. “선생님~~~싸랑해요” 얼굴 가득 생글생글 웃음을 띄고 다가오는 아이들은 미안하지만 일단 의심하고 한걸음 물러서야 하지요. 언제 눈 폭탄 얼음 폭탄이 옷 속으로, 머리속으로 쏟아져 들어올지 모르니까요. 마을 선생님이 만들어 두신 썰매는 인기 최고의 아이템입니다. 진짜 나무판에 양철 날, 못을 박아 만든 채, 얼음 위를 미끌어져 나가는 스릴까지 아이들의 혼을 쏙 빼 놓았습니다.

2시, 광주아이들이 도착했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려있던 모둠이 꽉 채워지고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하고 자기들만의 색깔로 모둠을 만들어 갑니다. 아이들 51명, 선생님 11명 62명의 2박 3일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요?

모두 모여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끝내고 드디어 첫 번째 모둠 모임. 상자 박스를 잘라온 종이로 손수 이름표를 꾸미고 깃발도 함께 만들었답니다. 간단한 모임을 끝내고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한드미 마을의 자랑 ‘삼굿구이’ 이름만 듣고는 전혀 감이 안 오신다구요? 굿을 하는 건 절대 아니랍니다. 고구려 연개소문이 썼던 요리법이라고 잘생긴 마을 이장님이 적극 자랑하십니다. 커다란 구덩이에 붉게 달군 돌을 가득 넣고 연결된 작은 구멍에 고구마와
유정란을 넣고 대나무와 솔잎으로 덮는답니다.  그 위에 짚을 깔고 천천히 흙을 덮어 익히면 아주 맛있는 삼굿구이가 되는 거지요. 아이들은 삽 하나씩 들고 흙을 덮느라 신이 났습니다. 이장님께서 흙에 살짝 구멍을 내서 물을 부으니 몹시 놀라운 수증기가 밖으로 분출되네요.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수증기가 흙과 함께 다시 머리 위로 우수수 떨어집니다. 상상 밖의 수증기에 깜짝 놀라 선생님도 아이들도 도망가기 바쁘네요. 모두들 놀란 가슴을 쓰러 내리며 다시 모여듭니다. 놀람보다 호기심이 더 큰 까닭이겠지요. 그 뒤로는 거의 흥분상태에 가까운 열광이네요. 구멍 내고 도망가고 흙 덮고, 구멍 내고 도망가고 흙 덮고, 이장님이 ‘너희 그렇게 부실하게 하면 고구마 안 익는다.’고 아무리 으름장을 놓으셔도 아이들은 익든지 말든지 삽질하기에 여념이 없었답니다. 결국 산처럼 쌓인 흙에 이장님의 한숨이 느셨네요. 흙을 다 덮고 나서 기다리라는 말에 금방 먹을 줄 알았었던지 여기저기서 아쉬운 한숨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고구마와 계란이 익기를 기다리며 찾아간 곳은 황금박쥐동굴이랍니다. 지금은 추운 겨울이라서 박쥐들이 모두 동굴 안쪽으로 이동해서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처음 보는 동굴에 모두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답니다. 그 동굴은 단양의 한드미 마을에서 시작해서 풍기까지 연결되었다고 합니다. 동굴을 이용해 양쪽을 다니는 마을 사람이 있었다고 하니까요.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아쉬운 마음만을 남긴 채 되돌아 왔지요. 드디어 삼굿구이 꺼내먹는 시간, 진짜 익었을까? 함께 넣었던 바구니는 타지 않았을까? 맛은 어떨까? 수많은 궁금증과 함께 드디어 흙을 걷어내고 달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맛은 어땠을 것 같으세요? 최고였답니다. 감동 이었지요. 뜨거운 계란을 꺼내 구덩이 바로 옆 얼음장처럼 찬 개울에 넣어 꺼내먹는 그 맛이 정말 꿀맛이었답니다. 고구마 한개, 달걀 2개를 마파람에 개 눈 감추듯 먹어 치운 아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달걀껍질과 고구마 껍질로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지요. 하지만 환경캠프의 이름을 드높이고자 스스로 청소 시작. 부스러기 하나 남김없이 치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법. 선생님 중에 한분이 아이들이 먹다 버린 반쯤 남은 고구마를 여러 개 주워 오셨습니다. 무척 실망스러운 순간이었지요. 캠프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아이들과 지키자고 외친 규칙이 ‘음식은 절대 남기지 말자’였는데 먹다버린 고구마 여남은 개가 나타나고 말았으니 모두들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았답니다. 결국 모두 모여 꿈꾸다에게 혼이 나고 말았습니다. 일 년이라는 긴 시간을 농부의 정성을 먹고 자라는 고구마를 손수 키워보지도 않고 그냥 맛있게 먹을 줄만 아는 우리가 감사한 줄도 아까운 줄도 모르고 함부로 버린 사실에 아주 엄하게 혼이 나고야 말았답니다. 그렇게 열심히 먹을 만큼만 먹자라고 외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흘려들은 것도 포함해서 말이지요. 캠프기간 만큼은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굳게 약속 했으니 아이들을 믿어봐야겠습니다.  

‘환경아 놀자’ 로 진행되는 겨울 푸름이 캠프. 아이들은 동화 속 주인공들의 이름을 따 반달이네, 깃털이네, 방울이네, 태양이네, 봄이네, 두더지네로 모둠 이름도 짓고 주제에 따라 책을 들고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중요한 환경에 관한 생각과 지혜.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들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것 같습니다. 주제에 맞게 퀴즈도 내고 동화도 요약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진지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요한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퀴즈쇼 역시 인기 폭발. 아이들은 ‘발색제’, ‘감미료’등 어려운 단어도 함께 알아가며 진지하게 퀴즈에 임했답니다. 돌아가면 환경애 관해 한층 더 진지해진 아이들의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11시 늦은 시간까지 모둠 모임을 끝내고 아이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하루 종일 새 친구들과 새로운 경험들을 하느라 긴장도 되고 피곤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겠지요. 하지만 어색함과 피곤함보다 즐거움이 더 많았으리라는 막연한 확신도 가져봅니다. 내일은 또 새로운 일들과 경험들이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고 그만큼 조금 더 클 거라는 마음에 오늘 밤이 평화롭길 바래봅니다.

글:꿈꾸다 선생님(진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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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4일 금요일 푸름이 겨울 환경캠프 둘째날


이틀째 아침,  6시30분이 될 때쯤 벌써 아이들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어제 밤늦게까지 책도 보고 발표도 하고 퀴즈까지 신나게 해서 모두들 많이 피곤했을 텐데... 캠프에 와서 마음이 들떠 있는지 정말 일찍 일어났다. 옷을 갈아입고 자발적으로 세수도 하고 고학년 아이들이 중심이 되서 이불정리까지 마찬다. 정말 대견스럽다.

7시30분, 마당에 집결.  한드미 마을의 아침은 광주보다 훨씬 춥다. 손끝, 발끝까지 얼어붙어 버릴 것만 같다. 하지만 힘찬 목소리로 아침인사를 나누고, 2,3모둠 선생님 지도하에 “올챙이 노래(??)”에 맞춰서 아침체조를 한다.

8시부터 아침식사를 먹으러 마을회관으로 이동. 4,5,6모둠이 먼저 출발, 30분 뒤에 1,2,3모둠이 출발.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은 다음, 아이들은 숙소 뒤에 만들어진 자연 얼음장에서 썰매타기와 스케이팅을 즐긴다.
모두들 신나게 스케이팅을 즐긴 바람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9시20분이 돼서야 강당에 모두들 모였다.야~! 이번 캠프의 주요 프로그램인 마을탐사가 시작이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가 탐사를 기획하고, 자유롭게 마을을 탐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먼저 아이들이 모둠별로 탐사지령서를 받은 다음, 1시간 정도 아이들끼리 탐사 스케줄을 꼼꼼히 계획한다.

탐사지령서에는 이런 내용들이 적혀 있다.
1. 지도에 표기된 포스트 중, 자기 모둠 주제와 관련된 사진을 10장 찍어 오세요.
2. 자기 모둠주제 관련 환경보호 실천 활동사진을 5장 찍어 오세요.
3. 마을 어르신과 함께, 2장의 사진을 찍어 오세요.
4. 마을에서 고치고 싶은 곳의 사진을 5장 찍어 오세요.
5. 마을에서 보존하고 싶은 곳의 사진을 5장 찍어 오세요.
6. 모둠 친구들과 함께 멋진 포즈로 다함께 모둠 사진을 1장 찍어 오세요.

그리고 필수탐사 코스로 다음 4군데가 정해져 있다.
1. 말판게임(지구의 온도를 낮춰라), 전통체험관으로 오세요.
2. 자연의 사진사, 야생화공원으로 오세요.
3. 즐거운 점심시간(마을탐사도 식후경), 마을회관으로 오세요.
4. 전통먹거리 체험, 노인당으로 오세요. 환경노래를 만들어서 발표, 통과된 모둠은 간식을 먹을 수 있다(마을 어르신들이 만들어주신 인절미와 식혜).  

활동계획을 세우고 검사를 통과한 모둠은 힘있게 마을탐사에 나선다. 지도를 보면서 이곳저곳 다른 곳도 들리면서 흥겹게 마을을 돌아다니는 아이들 목소리가 마을 여러 군데에서 들려온다. 어떤 모둠은 물레방아에 붙은 얼음을 떼어 먹느라 그 자리를 떠나지를 않는다. 여름에 먹는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맛있는 자연형 얼음과자다. 또 어떤 모둠은 수레에 재미가 붙어서 수레타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가하면 마을에서 산길을 따라 아예 등산을 즐겨버리는 모둠도 있다. 얼어붙은 강물을 한번 만져보고 싶어서 강가로 내려가서 노는 모둠, 마을 어르신과 함께 도끼로 장작을 패는 모둠, 모두들 각양각색으로 신난 시간을 보낸다.      

4시경에 탐사를 다 마친 아이들은 숙소에 돌아가서 주변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탐사 사진을 제출하고 모두들 바로 다시 자연 얼음장으로 달린다. 1시간 정도 논 다음, 저녁시간에 있을 발표회 준비에 착수한다. 저녁식사를 마쳐서 다시 발표회 준비, 그리고 탐사사진을 모두 정리해서 빔으로 공개, 모둠별로 찍은 사진과 모두를 찍은 사진을 꼼꼼히 살펴본 다음, 잘 찍은 사진을 골라서 마을지도를 만든다. 사진을 대형마을지도에 붙여서 지도를 멋지게 꾸미는 작업이다. 완성된 지도는 내일 마을을 떠날 때 마을주민들에게 선물로 드릴 계획이다. 선물로 드린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더 열심이다. 사진에 하나하나씩 캡션도 달고 예쁘게 꾸며간다. 8시를 넘어서야 드디어 대형마을지도가 완성. 그 다음에는 오늘 탐사를 마무리하는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연극, 뉴스 형식으로 발표를 진행, 모둠별로 오늘을 돌아보고 모든 친구들과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캠프의 클라이맥스, 모닥불 축제가 이어짐. 모두들 다시 한번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밖으로 나간다. 마을 이장님이 장작을 쌓아서 모닥불 준비를 해주시고 맛있게 감자도 구워주신다. 모닥불이 주변 공기를 따뜻하게 한다. 모닥불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모여서 꿈꾸다 선생님의 신난 사회로 장기자랑이 시작된다. 노래를 부르는 친구들, 개그맨을 흉내 내는 친구들... 시간이 흘러가고 슬슬 불이 잔잔해지자 준비한 감자를 불에 넣는다. 모두의 관심은 감자에 집중된다. 하지만 감자가 익기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불이 약해지면서 점점 추워진 공기에 방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은 숙소로 향한다.  처음 먹어보는 군감자 맛이 궁금한 친구들은 추운 것도 잊은 채 끝까지 남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드디어 군감자가 완성, 입맛을 다시며 기다리고 기다린 친구들은 얼마나 맛있는지 2,3개씩 먹는다.

이제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 시간. 오늘 하루의 일들이 우리 아이들의 기억에 어떤 모습으로 남을까? 어떤 일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로 간직하게 될까? 알차게 보낸 하루 뒤로 아이들의 꿈나라 여행은 깊어져간다.

글:오하라 선생님 (광주환경운동연합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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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5일 토요일 푸름이 겨울 환경캠프 마지막날


겨울환경캠프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은 아침체조를 생략하기로 했기에 따뜻한 이불속에서 20분 더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이들도 이틀동안 쉴세없이 노느라 피곤했던지 둘째날과는 다른게 아이들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7시30분이 되서야 하나둘씩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기 시작했다.
진행팀과 모둠별 선생님들도 아이들과 함께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고 아침식사가 기다리는 식당으로 갈 준비를 했다. 50여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없기에 캠프를 시작할 때부터 시간을 정해서 식사를 했지만 아이들이 잘 따라 주었다.

캠프 첫째날 음식물을 남기면 안된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이 있었다. 처음에는 한 두명의 친구들이 어려워했지만 마지막날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음식물 남기지 않고, 편식하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보였다.

식사를 마친 모둠은 다른 모둠친구들을 위해 자리 비워주고 숙소로 가서 모둠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짐정리를 했다. 광주친구들이 5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고 가야 하기에 예정된 시간에 맞추어 열심히 움직여야 했다.
각 모둠별로 정해진 태양이,봄이,반달이,방울이,두더지,깃털이에게 2박3일 함께 하면서 하고 싶은 얘기를 엽서에 적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장님... 당나구샘께서 소쿠리에 한가득 무언가 가지고 오셨다. 한드미 마을에서 건강밥상이라고 불리워지는 7가지 곡식을 하나하나 설명에 해주셨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것이 색깔도 너무 예뻤다. 친구들에게도 7가지 곡식의 이야기도 듣고 마을 어르신들의 지도에 따라 곡식도 함께 상자에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얼마나 예쁘게 담아 집으로 가져갈까? 정성을 다해 작은 손을 움직였다.

2박3일 겨울캠프의 하이라이트(?)라고나 할까? 선물증정 시간이 돌아왔다. 그동안 칭찬스티커를 많이 모은 모둠에게만 선물을 주는 게 아니라 얼마나 화합하고, 노력했는지에 따라 선물이 주어졌다. 진행팀에서는 어떤 모둠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경쟁을 해서 누구보다 잘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이 이번캠프의 목적 중에 하나였다.

점심식사를 하러 가기전 마을 입구 정자에 어제 다함께 꾸민 마을 지도를 걸고 단체 사진을 찍는다. 열심히 탐사를 한 결과물을 다함께 살펴 보면서 어제의 즐거웠던 시간을 다시 함께 떠올려 본다.

선물증정이 끝나고 나니 벌써 점심식사 시간이 가까워졌다. 그동안 식사는 마을 주민들이 준비해주신 식사를 감사히 먹기만 했는데 마지막 점심식사는 우리가 할 일이 생겼다. 점심메뉴는 오색 수제비! 한드미 마을의 사무국장님의 명강의로 알록달록 오색반죽을 어떤 것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오색 천연색소로 물들인 반죽으로 우리의 솜씨를 발휘해 보았다. 작은손을 오물조물 움직여 가며 만든 수제비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알록달록 오색수제비에 내가 빚은 수제비 더 맛있었을까? 내가 만든 모양들을 만날 수 있을까?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진행팀은 광주로, 서울로 떠날 짐을 차에 실었다.
하루만 더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모둠선생님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다음에 또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기를..  

글: 박건영 선생님 (광주환경운동연합 간사)

            
* 문의 : (사)환경교육센터, 02-735-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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