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민환경교육 : 만남과 연대

[환경교육센터 국제워크숍] "아시아 시민환경교육 : 만남과 연대" 참가기

 

 

"아시아의 빛을 보다"


경남 진주와 서울의 거리는 ‘천리길이라 진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멀고도 먼 곳일 것이다. 서울과 진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멀게만 느껴지지만 실상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를 통해 많은 양의 정보를 접하고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면적 정보의 주입보다는 환경교육이라는 실재적인 교육방법의 예를 경험하는 것에 비할 게 아니다. 그래서 산넘고 물건너서 서울로 올라와 아시아의 다른 나라의 환경교육을 하는 사람들과도 만나보고, 정보를 교류하고, 또한 무엇보다도 5년 넘게 환경교육을 담당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나에게 새로운 환경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이번 워크샵을 일찌감치 신청하였다.

12월 4일(화) 워크샵 첫째날에는 일본,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총 5개국 11명의 외국인들과 60여 명의 한국인들로 워크샵장을 가득 메우며 큰 호응을 받는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나 다양한 단체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일지 예상치 못했는데, 다들 그만큼 외국 사례의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주체측에서 얼마만큼이나 애를 썼는지 벌써부터 느껴지기도 한 부분이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간략적인 설명으로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후 남이섬으로 이동해서 정말로 내가 원하는 환경교육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 보았다.

워크샵의 둘째날인 5일(수) 아침부터 여러 나라들의 참가자들이 프리젠테이션과 실제 교육에 사용되는 책자와 교구들을 보여주었다. 몇몇 나라의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은 여러 차례 보고 들은 경험이 있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바를 이야기해 주었지만 이번 워크샵에 참석한 LEAF라는 단체 뿐만 아니라 환경단체들의 역할과 위상을 가늠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보다는 먼저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시민과 환경단체 뿐만 아니라 학교, 기업 등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자연스레 환경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에 우리도 어서 저 정도의 환경의식 함양을 위해 더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나름 결의의 시간도 가져봤다. 홍콩은 WWF 단체에서 하는 활동들은 습지, 해양을 중심으로 한 여러 센터들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세계적인 금융과 경제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자연자원도 그만큼 풍부해 그것을 얼마만큼 잘 활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필리핀의 경우에는 까마귄이라는 섬에서 살고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자연 속에서 문화, 예술, 교육을 아우러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아무리 열악한 경제여건에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다만 미래세대의 어린이들에게 어떤 마인드로 교육할지 교육자의 철학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우리가 하고 있는 비슷한 형태의 교육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환경의식을 먼저 개선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이제 막 시작 단계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이 보여준 영상물에서 알 수 있듯이 강이나 길거리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는 홍보영상물이라는 것에 이번 워크샵에 참가한 분들께서 많이 애써 주시길 바래본다. 캄보디아는 이제 막 환경교육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생들을 위주로 교육을 해서 시민단체들과 연계하고 있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캄보디아에 많은 격려와 도움의 손길을 주고 싶다는 참가자들의 한 마디에, 또한 남이섬 관계자 분들의 따뜻한 환대에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우리들이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가 아닌가 싶다. 한국은 환경교육센터의 남이섬 학교 사례를 발표하였는데, 이미 관광지로써 알려진 남이섬에 가족과 함께 환경교육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환경여건들이 아직 진주에는 설립되지 않은 환경교육센터의 건립의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모든 나라들의 사례들이 각 나라의 현장에 맞추어서 그곳에서 실행하고 있는 것이라 그런지, 내가 나름 기대했던 이번 워크샵에서는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는 부분이 적어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했다.  

2박3일 여정 중 마지막날에는 이번 워크샵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의 의견들을 나누어보았다. 다들 이번 워크샵이 일회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연대를 꾸려서 각 나라의 환경교육을 알리고 서로 정보도 공유하는 등 연대활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무엇보다도 이번 워크샵에서의 소중한 첫만남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아시아 국가들의 연대를 가져보자는 뜻을 모아보면서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전혀 선진국과 뒤처지는 않고 오히려 더 큰 열의와 열정, 나아가 희망까지도 엿보았다. 한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홍콩,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이번에 참석하지 못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다같이 연대해서 서구의 환경교육을 뒤쫓아가는 방향이 아니라 아시아만의 정서와 교육방법으로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들이 아시아의 빛이 되도록 각자 열심히 환경교육을 해 나가길 바래본다.

* 진주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팀장 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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